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막바지 실적시즌에 대응하는 자세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최근 증시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금액이 현저히 축소된 것과 함께 주식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기관의 대응 능력이 강화되고 있는 수급 변화가 단적인 증거다.


하지만 주가 복원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애플 등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미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국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내수는 2·4분기 부진에서 반등했지만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돼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4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수출주도형 대형주들의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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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주에도 우리 증시는 주가 복원의 기대수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중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월말 경제지표 발표 외에도 다수의 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실적발표를 전후해 나타난 극심한 주가 변동성 경험의 트라우마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까지 발표된 3·4분기 기업 실적 결과 및 주가 반응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화학 등 수출기업은 실적이 악화됐지만 화장품·반도체 등 소비재와 일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 등의 실적은 호전돼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앞으로 영업이익과 배당정책 등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컨센서스 형성 여부에 따른 차별화도 눈에 띈다. 긍정적 이익이 기대되는 현대차와 그 반대의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또 미래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와 실망도 주가가 차별화되는 요소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 대림산업과 실적개선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제일기획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28일 SK이노베이션·유한양행·신한지주, 29일 OCI·LG이노텍·LG전자·SK텔레콤, 30일 삼성전자·삼성전기·서울반도체·삼성SDI·풍산·NAVER·기업은행·LG상사, 31일 메리츠화재 등 금융주·대우건설·CJ제일제당 등이다.

지난주에 경험했던 것처럼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부진 정도와 함께 선반영 여부, 그리고 실적 및 배당에 대한 미래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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