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로 “판매수수료 챙기면서 공장도가 호도”/한벌 등 “임대료·운영비 감안 최소비용” 맞대응가구 공동브랜드인 가보로(GABORO)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가구조합(이사장 박대영)이 (주)한벌을 비롯한 종합할인점 형태의 가구유통업체들과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가구조합은 최근 가보로만이 정부(중소기업청)가 인정한 최초이자 유일한 가구 공동브랜드이며, 타브랜드는 개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가구업체의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유사브랜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울가구조합은 특히 이들 유사브랜드들은 마치 공장도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양 호도,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종합할인점 형태의 가구유통업체들은 전국적으로 10여개사에 이르며 수도권에만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브랜드의 (주)한벌, 「21세기 가구랜드」브랜드의 (주)숲과 나무, 그리고 브랜드명과 업체명이 같은(주)뿌리깊은 나무, (주)늘푸른 나무, 가구일번지 등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서「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각종 가구유통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서울가구조합이 이들 가구유통업체들을 문제삼아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과대포장된 광고와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가보로의 차별성이 살아나지 못함은 물론 상대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서울가구조합은 가보로의 경우 말그대로 조합원업체의 제품을 공장도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한벌, 숲과 나무, 뿌리깊은 나무등은 매출액의 15%를 판매 수수료로 받고 있기 때문에 공장도가격 판매라는 말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벌의 한 관계자는 『서울가구조합이 주장하는 공장도가격의 기준이 뭐냐』고 반문하면서 『일정한 정도의 수수료는 매장 임대료와 운영비, 광고비 등을 감안한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들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유사한 형태의 가구 공동브랜드들이 난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문에 가보로가 피해를 받는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의 갈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가구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양측 모두 매장수를 늘리는등 덩치를 더욱 키울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서울가구조합은 서울 및 수도권에 10여개 직영 전시판매장을 신규 개장하고 지방에는 대리점을 운영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참여업체의 생산제품을 전문화해 전량 가보로 브랜드로 판매함은 물론, 물류센터를 건립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리점, 가구골목(가구대리점 밀집), 가구단지에 이어 제4의 가구유통 방식으로 종합할인점 형태의 가구유통이 자리를 굳혀감에 따라 가구유통업체의 수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