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해운업체들] 배이름에도 규칙이 있다

배이름에도 규칙이 있다.국내 해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이름에는 국내외 지명이나 회사이름, 꽃이름 등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1호선은 조중훈 회장의 호를 따 「정석호」로 지어졌으나 그 이후부터 기항지를 중심으로 한진 함부르크호, 한진 뉴욕호, 한진 평택호 등의 방식으로 지어졌다. 한진은 배가 늘어나 더 이상 기항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지난 96년 3월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5,3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부터 각국의 수도 이름을 따서 짓고 있다. 한진 런던호, 한진 베이징호, 한진 오슬로호, 한진와싱턴호, 한진 로마호, 한진 베를린호 등이 대표적이다. 지명을 따올 경우 표절 시비나 상표권 분쟁 등의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한진로마」 취항때는 로마 시장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진해운측은 소개했다. 대한해운과 일본의 저팬라인은 거칠게만 느껴지는 선상생활을 부드럽게 해주자는 뜻에서 꽃 이름을 따 자스민호, 무궁화, 아카시아호 등으로 짓고 있다. 현대상선은 1호부터 23호까지 숫자를 넣어 현대 1호, 현대 2호 등으로 짓다가 대체로 도전, 웅장, 대륙 등 중후장대한 그룹의 이미지를 담은 챌린저, 익스플로러, 파이오니어, 유토피아, 인디펜던스 등으로 작명하고 있다. 유공해운도 도전적 이미지를 지닌 유공 리더, 유공 챌린저호 등으로 명명하다 90년대부터 가스선은 G자, 석유제품 운반선은 P자, 해상급유선은 벙커의 이니셜을 따 B자를 쓰고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의 APL사는 프레지던트 워싱턴, 프레지던트 루스벨트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다가 세금 감면을 위해 배의 국적이 싱가포르로 옮겨지고부터는 기항국 이름을 따 짓기 시작해 「코리아」라는 이름도 들어있다고 해운업계는 소개했다. 이름을 잘 지어야 운도 트이고 출세한다는 말은 사람 뿐만 아니라 선박도 마찬가지며 동서양이 똑같다는게 해운업계 관계자의 해석이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관련기사



민병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