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1.3%에 그쳤다. 지난 1ㆍ4분기 성장률은 당초 미 정부가 발표했던 1.9%에서 0.4%로 대폭 하향조정됐다. 미 의회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의 난항으로 가뜩이나 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미국 경제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관련기사 8면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전 분기대비 1.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1.9%로 발표됐던 1ㆍ4분기 성장률은 0.4%라는 충격적인 수치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도 3.1%에서 2.3%로 하향 조정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미국 경기회복을 기대하게 했던 수치들이 줄줄이 실망스러운 실상을 드러내면서 미 경제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처럼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고유가와 고용 부진으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부진한 양상을 보인데다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들이 일제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ㆍ4분기 가계소비는 지난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0.1%에 그쳐 2.1%를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여건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지출이 둔화된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