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주식형펀드 29거래일째 순유출

국내 주식형 펀드가 29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둔화에 따른 코스피 상승탄력이 저하되면 환매 수요도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174억원이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 28일부터 시작된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총 29거래일째 지속돼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이 기간에 누적 순유출 규모는 총 4조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최장 연속 순유출은 지난 2010년 9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26거래일이었다. 당시 순유출 규모는 4조2,710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순유출 지속 기간이 30거래일에 육박한 가운데 투자자의 관심은 어떤 펀드에서 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는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상품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로 약 2,870억원이 이탈했다.


그밖에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에서도 각각 2,440억원, 1,96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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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 이탈한 자금 규모 기준으로 상위 20개 펀드 중 14개가 액티브 펀드였다.

반면 최근의 환매 열풍 속에서도 꿋꿋이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인 펀드도 있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792억원이 유입했고, '트러스톤제갈공명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과 '우리위풍당당대표주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도 각각 2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의 코스피 지수대별 펀드 환매 추이를 살펴보면 펀드자금이 '스마트 머니'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본다.

스마트 머니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 자금을 뜻한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1년에는 투자자들의 공포심 탓에 전체 코스피 지수대에서 전반적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낮은 지수대에서 펀드 투자를 늘리고 높은 지수대에서 환매하는 발전된 투자패턴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는 원화 강세로 환매 수요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통 코스피가 상승할 때 환매 수요가 발생하는데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로 하락해 외국인의 매수세와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하면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잦아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7원 내린 달러당 1,066.8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월 23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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