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시각장애수험생의 편의를 고려해 원하는 사람에 한해 화면 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능일에 화면 낭독프로그램 사용 신청자는 서울맹학교에서 수능에 응시하는 15명을 비롯해 전국 6개 고사장 27명에 달한다. 전체 시각장애수험생 30명 중 90%에 해당한다.
컴퓨터로 수능을 치르는 시각장애수험생에게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있는 컴퓨터가 하나씩 설치되고 학생들이 원하면 지문과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 들을 수 있다. 종이로도 점자로 된 문제지와 답안지가 제공되며 점자 답안지에 답안을 표기하면 된다.
화면 낭독 서비스가 제공되는 영역은 언어, 영어, 사회·과학탐구 영역이다. 수학과 제2외국어는 특성상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는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점자 시험지와 지문을 녹음한 테이프를 주고 각자 재생기를 이용해 시험을 봤지만 편의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시험 시간은 일반 시험 시간의 1.7배로 시각장애수험생들의 시험은 오후8시43분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