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건설방식 논란 증폭에 백지화 여론까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자기부상이냐 트램이냐

건설사 '조기착공 자기부상' 선호… 시민단체 재정부담 적은 트램 지지

마지막절차 타운홀미팅 10월 개최… 시민대표 300명 투표로 최종결정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확정 일정이 내달 말로 임박해 있는 가운데, 논란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 의견이 극과극으로 갈려 대전시가 어떤 선택을 해도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부에서는 사업백지화를 제기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확정을 위한 2단계 절차인 타운홀 미팅을 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타운홀 미팅에는 시민대표 300명이 참여해 선호 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대전시는 투표결과를 토대로 건설방식과 기종 등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방식의 전문가가 6명씩 참석해 장단점을 정리한 뒤 시민 300명에게 검토결과를 공개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기종과 건설방식을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도시철도 건설방식을 자기부상으로 할지, 아니면 노면방식인 트램으로 할 지 여부다. 자기부상은 1조원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트램은 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건설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자기부상방식은 국비확보를 위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까지 통과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지만, 트램으로 변경하게 되면 예비타당성 심사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고 통과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은 조기착공이 가능한 자기부상방식을 선호하는 반면, 시민단체나 일부 시민들은 재정부담이 적은 트램 방식을 선호하면서 찬반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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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 기간에 대표 공약으로 도시철도 건설방식을 자기부상 방식 대신 트램으로 변경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이를 과감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도 가세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현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트램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지난 민선 5기때 추진했던 일방통행 방식으로 건설방식과 기종을 확정하려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혼란만 부추기는 것"이라며 "도시철도의 수요, 경관, 기술적 요인, 재정문제 등을 충분히 검증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모두 제공한 이후 전문가 검토와 시민합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건설방식 확정 일정은 다가오는데 논란만 가중되자 일부에서는 사업 백지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철도와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이 함께 추진될 경우 순수 시비만 1조원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가용재원이 1,500억원 정도에 불과한 대전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도시철도 건설로 재정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전시는 결정을 시민들의 투표결과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중으로 최종 확정 이후에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할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의견 수렴이라는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가장 합리적으로 건설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소수 시민투표를 통한 결과가 전체 대전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10월말 철도방식이 결정돼도 논란이 끝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우려가 팽배하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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