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물운송연대 6일째 파업 스케치] 포스코정문 봉쇄 해제 합의, 사태해결 실마리 찾나

7일 엿새째를 맞는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포항을 기점으로 광양, 당진, 의왕 등으로 확산돼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는 이날 운송업체, 철강생산업체와 협상을 벌여 오후 3시부터 포스코 정문 앞에서의 출입통제를 풀기로 함에 따라 이를 계기로 파업이 극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의 차주, 운전사 등 40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차량 300여대를 동원해 포스코 제3문 등 포항시내 3개 지역에서 농성을 벌였다. 경남지부 조합원 300여명도 마산ㆍ창원지역에 공장을 둔 한국철강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며 6일째 제품과 원자재 운송을 막고 있다. 또 6일부터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주ㆍ전남지부와 한보, 환영철강이 위치한 충남 당진의 조합원들도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파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커지자 이날 오전 포항 철강공단 회의실에서 대한통운을 비롯한 9개 운송회사와 포스코 등 운송계약사들과 협상을 갖고 오후 3시부터 포스코 정문의 봉쇄를 풀기로 합의해 파업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들 3자는 협상에서 화물연대가 요구하고 있는 다단계 알선근절과 노조활동 보장, 교섭내용에 대한 철강회사들의 준수협조 등에 합의했다. 또 노사는 오후 3시에 다시 만나 다단계 알선근절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교섭을 벌였다. 이번 합의로 비노조원의 출입이 가능해져 생산품의 부분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포스코는 일단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이에 앞선 6일 오후 국내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의 80%를 차지하는 경인지부 소속 컨테이너 차량까지 파업에 가세해 물류대란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인지부 소속 컨테이너 차량은 현재 1단계 투쟁을 위해 컨테이너화물 수송기지인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경인내륙 컨테이너기지(경인ICD)와 인근 수원, 안양 등지로 집결했다. 오윤석 화물연대 경인지부장은 “생존권 차원에서 요구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6일 오후부터 경인지부 소속 컨테이너 차량 2,0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인지부는 앞으로 교섭 결과에 따라 경인ICD의 정문을 폐쇄, 차량 통행을 전면차단한 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경인 ICD가 폐쇄될 경우 국내 수출물량의 대다수를 운송하는 차량들이 전면 운행을 중단하게 돼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차량으로 보이는 화물차들이 6일에 이어 7일 오전 경부고속도로에서 준법운행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는 등 교통대란까지 빚어졌다. 화물차 10여대는 부산방향 신동재에서 영천IC까지 시속 50~60㎞의 속도로 준법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같은 방향으로 앞서 가 경산IC 부근에서부터 준법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들은 간헐적으로 부산방향 2개 차선을 모두 가로막고 운행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북대구IC~경산IC 일대에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는 등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6일 남해고속도로에서 준법운행 투쟁을 벌여 심한 정체를 빚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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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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