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인터뷰)

◎“에너지 절약은 안보의 문제”/작년 에너지 소비증가율 세계 5위/「저소비형」 사회경제구조 전환 시급『에너지위기가 닥칠때 에너지절약을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없습니다. 평상시에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절약의 잇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놔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에너지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우 「에너지 안보」라는 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기성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 「절약의 미덕」이 뿌리내릴 수있도록 만드는게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트」란 개념이 생소한데 에너지절약마트란 어떤 행사이며 개최동기는. ▲시장, 거래장소란 뜻의 「마트」란 개념을 도입해 마케팅 형식으로 마련한 행사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무사업 정보교환의 자리라 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사업의 효율적인 확산을 위해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이 호텔이나 병원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곳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프로젝트 및 투자사업을 소개하고 투자상담을 하는 만남의 장이다.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은 어떤 업체이며 현황은. ▲정부주도형의 에너지절약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의 참여와 창의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유럽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ESCO 개념을 도입해 지난 93년 2개 업체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제 22조에 근거해 에너지 사용자가 경제적 기술적인 부담없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절약투자 소요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대신 이에 따른 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환수하는 기업으로, 현재 11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크게 산업과 건물 분야로 나눌 수 있고 주요 사업내용은 폐열회수 냉난방 조명 열병합발전 인버터 빌딩자동제어 등이다. ­지금까지의 사업실적과 올해 전망은 어떤가.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총투자비는 융자지원액을 포함해 1백66억원, 39건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업을 통한 에너지 절약 사례는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정부청사 등 6개 공공기관이 이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 전문기업들에 2백30억원의 융자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에너지 소비와 절약은 어느 수준인가. ▲지난해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소비량은 세계 11위, 특히 석유소비는 세계 6위를 기록하는 등 90년 이후 국내 에너지 소비는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에너지 수요는 산업부문과 수송부문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정 상업부문은 냉난방용 에너지 수요의 급증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약 8%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과정에서 종합적인 효율향상을 위해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화, 수요관리 강화,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체의 절약투자 및 기술개발을 강화하는 등 경제사회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에너지 절약이 시급하다는 말이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 않는데. ▲지난 94년부터 발효된 기후변화협약이나 우리나라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등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대기오염의 80%이상이 화석연료때문이다. 그런데도 에너지절약을 실감치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에너지가격이 워낙 낮은 탓이다. 낮은 가격때문에 에너지절약시설에 투자하는 비용이 아까운 셈이다. 그러나 갈수록 에너지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고 그때 가서야 절약시설에 투자하려면 부담이 커지게 된다. 지금부터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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