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배를 구입하고 이를 해운업체에 임대, 수익을 올리는 ‘선박펀드’가 저금리시대의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운용회사인 한국선박운용㈜과 KSF선박금융㈜은 각각 선박투자회사(선박펀드) 2호와 3호 설립 신청을 했다. 해양부는 이 펀드들에 대한 실무검토를 거쳐 조만간 설립을 인가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펀드는 선박운용회사가 금융기관ㆍ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선박을 매입하고 이를 해운업체에 임대해 과실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지난 3월 한국선박운용㈜이 처음으로 ‘동북아 제1호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선박가격의 20%에 해당하는 161억원의 일반공모에 총 1,300억원이 몰려 8.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이번에 한국선박운용㈜이 인가를 신청한 선박펀드는 유조선 매입가격 6,000만달러(692억원)의 20%인 1,200만달러(138억원)를, KSF선박금융㈜의 펀드는 유조선 가격 6,500만달러(750억원)의 30%인 1,950만달러(225억원)를 각각 개인투자자들에게서 모집하며 나머지는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제1호 선박펀드의 존속기간이 7년인 데 비해 2, 3호는 모두 10년이며 수익률은 연 6.5%다. 운용회사들은 해양부의 인가가 나면 곧 유가증권 발행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