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스트림 인수전 가열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체텔레콤과 일본최대 이통업체인 NTT도코모가 미 무선전화기업 보이스스트림을 둘러싼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도이체가 보이스스트림 경영진에게 530억달러의 인수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이체측은 NTT도코모와 지난 5월말부터 지분 20% 매각협상을 벌이던 보이스스트림을 아예 통째로 사버리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도이체의 인수조건도 파격적이다. 지난 19일 종가로 145.50달러인 보이스스트림 주식을 자사주식에 현금을 얹어 주당 205.60달러에 사겠다는 귀가 솔깃한 액수를 제시했다. 이날 장마감 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이스스트림 주식은 장외거래에서 순식간에 17%가 상승, 170달러까지 치솟았다. 보이스스트림 이사회가 여간해서는 거절하기 힘든 금액을 도이체측이 내놓았다는 시장의 반응이다.
한편 발등에 불이 떨어진 NTT도코모측은 당초 지분인수 입장에서 인수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히며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보이스스트림은 현재 대형통신업체와 제휴 및 지분관계가 없는 미국내 유일한 이통업체로 지난 1·4분기까지 미 전역에서 2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세계적 통신기업들은 이 회사를 인수하며 신속하고 저렴하게 미국 통신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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