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현대전자가 투명경영과 수익경영을 위해 해외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 발빠른 변신에 나서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박종섭(朴宗燮·53) 사장.
현대전자 미주법인장이던 朴사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당시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6억5,600만달러의 외자유치작업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또 심비오스사 매각 및 맥스터사의 나스닥시장 상장 등 현대전자 미주법인의 구조조정을 총괄지휘했으며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현대전자에 투명성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선진적 경영마인드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부문 총괄인 박상호(朴相浩·53) 사장은 휴렛팩커드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현대전자에 합류한 「테크노경영인」.
현대전자가 세계적인 기술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朴사장이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0.10미크론(100만분의 1㎙)급 차세대 가공기술을 조기에 개발, 선진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없애는 것은 물론 나아가 최첨단 기술수준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문(玄在文·56) 전무는 박종섭 사장이 현대전자를 맡자마자 영입해온 재무전문가다. 세계적인 회계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사의 핵심 임원으로 활동하던 玄전무는 현대전자의 재무건전성 및 회계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창시(鄭昌時·48) 상무는 玄전무와 함께 재무부문 강화를 위해 선임된 중역이다. 鄭상무는 박종섭 사장을 도와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 朴사장이 펼칠 투명 경영,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갖춰가는데 적격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통신부문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유국상(柳國相·52) 상무, 전략 개발실의 김광구(金匡九·48) 이사 등도 오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현대전자의 새로운 경영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05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