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 'TPA 사업' 한화종화로 몰아준다

롯데케미칼·효성 사업흡수… 16년만에 구조조정용 빅딜

삼남·태광과도 물류합작법인 세워 원료 등 공동구매


석유화학 업계가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한화종합화학·롯데케미칼·효성의 테레프탈산(TPA) 설비가 업계 1위인 한화종합화학으로 통합된다.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TPA는 그간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화 업계가 자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이번 3사 간 합종연횡은 외환위기 여파에 따라 지난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의 통합으로 탄생한 여천NCC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구조조정용 빅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15일 정부와 석유화학 업계,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효성·LG화학·SK종합화학 등으로 구성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 개편 추진 민간협의체'는 이 같은 내용의 자율 사업 구조조정 개편안을 잠정 확정했다. 이와 관련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롯데케미칼과 효성의 TPA 설비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TPA 분야 사업구조 개편안을 제출했다.

한화종합화학 등 3사는 일명 원샷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사업재편에 나서기로 했다.


설비 통합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한화종합화학의 TPA 설비규모는 기존의 200만톤에서 307만톤으로 100만톤 이상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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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설비 기준 48.42%의 점유율로 업계 2위인 삼남석유화학(180만톤)과 3위 태광산업(100만톤)의 두세 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은 삼남석유화학·태광산업과 물류합작법인을 설립해 TPA 원료도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국내 초대형 업체가 원료를 공동 구매해 원가를 낮추고 협상력을 높여 저가 중국산 등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철강산업의 구조조정도 밑그림이 짜였다. 철강은 원가 경쟁력이 높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고로 업체들은 설비를 늘리고 전기로 업체 14곳은 구조조정을 통해 셰일가스 강관과 같은 특수강 업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테레프탈산(TPA)=페트(PET)와 필름·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주원료로 원유에서 뽑아낸 파라자일렌(Para Xylene)을 정제해 만든다. 생산공정에 따라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과 중순도테레프탈산(QTA)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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