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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왜 테슬라에 열광하는가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


언제나 증권시장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각광 받는다. 소위 말하는 '없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는' 기업이 그렇다. 그런 관점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TLSA.US)다. 테슬라모터스는 2010년 6월 말 나스닥시장에 주당 19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2013년 5월 말에 100달러 돌파, 올해 2월 들어 2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주 초에는 2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4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주가가 무려 13배 오른 것이다.

무엇이 테슬라를 글로벌 증시의 슈퍼스타로 만들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대를 바꾸는 아이콘으로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선도기업이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한계인 주행거리와 속도에서 기존의 자동차를 능가해(최고속도 209㎞, 한 번 충전 시 갈 수 있는 거리 427㎞) 전혀 '전기차답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 컨슈머리포트 품질평가에서 역대 자동차 최고점인 99점을 받았고 안전도 테스트에서도 5점 만점을 받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2013년 미국 럭셔리자동차 부문 판매대수에서도 경쟁사인 벤츠·렉서스·BMW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두 번째는 미래지향성이다. 테슬라는 철저하게 친환경을 지향한다. 전기자동차라는 점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인데 테슬라의 배터리는 최근 경쟁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고용량 폴리머형 배터리가 아니라 폐기를 해도 수은이 나오지 않아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해 차별화된다. 더구나 테슬라는 '슈퍼차저(supercharger)'라고 하는 충전소를 태양광을 이용해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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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테슬라의 실적이다. 2010년에 1,243억원이던 매출액이 2013년에 2조6,400억원으로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5조3,4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2012년까지 적자이던 것이 2013년 주당 0.78달러, 2015년에는 3.42달러로 추정되는 등 이익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감동적인 기업의 성장스토리, 최고경영자(CEO)의 성공담 등 소위 스토리텔링이 되는 감성적인 배경도 테슬라의 투자자를 자극한다. 사실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극 중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됐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만큼이나 독특하고 독보적인 사업수완으로 벤처기업의 살아 있는 신화이기도 하다.

이렇게 테슬라는 기술력, 경쟁력, 미래지향성, 벤처 성공신화 등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는 흥행요소를 가진 기업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피터 린치가 주장한 소위 10루타성 종목으로 거듭난 가장 큰 요인은 전기자동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선두주자라는 데 있다. 세상은 넓고 뛰어난 기업은 많다.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채 안된다. 이제 98%의 더 큰 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모터스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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