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를 창업하더라도 사업 초기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보기술(IT)창업에 도전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에겐 일시적 도움이 아니라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1일 서울 을지로 SK-T 타워에서 만난 김정수(49ㆍ사진)SK텔레콤 기업사회적책임(CSR)실장은 베이비붐 세대 행복창업지원센터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한번 벼랑으로 내몰리면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청년층보다 더 크다"며 "창업 3년 이내에 찾아오는 데스밸리를 넘어 사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SK텔레콤의 '베이비붐 세대 행복창업지원센터'는 경영비전 슬로건인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 실천 차원에서 출발했다. IT창업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베이비붐 세대 행복창업지원센터'에서는 10개팀 약 40여명의 실버 벤처인들이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에 참여중이다. IT벤처를 위한 대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은 많지만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내용은 드물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15억원의 예산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속적 지원을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인큐베이팅 과정에는 예비 창업자와 SK텔레콤 담당 직원, 외부 벤처 전문가가 모여 성공적 창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성공 벤처인 중심의 자문위원회도 조언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터 개소 한 달 보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2개팀은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단계다. 온라인 게임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센서가 내장된 에어보드를 통해 발로 뛰면서 즐기는 사업, 실내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로 방문객을 실시간 위치 추적하는 사업 등이다. 김 실장은"센터를 통해 성공 벤처인이 나오면 이들이 IT벤처 창업 멘토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센터가 베이비붐 세대 지원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IT를 기반으로 제품과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통시장에 도입시켰더니 매출이 많게는 5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전통시장 혁신을 위해 지난해 9월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과 최근 인천 신기시장 상인들과 손잡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