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단기간에 특정종목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가를 올린 뒤 빠져나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새(52주) 외국인 주식 보유율이 10% 포인트 이상 급증한 상장주식은 모두 109개로 전체 상장주식 856개의 12.7%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 포인트 이상 폭증한 주식도 32개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보유율이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이나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긍정적 효과 보다는 시장불안 시 대량 처분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분식회계 파문을 일으킨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와 LG카드는 외국인 보유율이 30∼50%에서 2% 이하로 추락하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또 금강고려화학은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15% 포인트가 떨어졌고, 한국제지ㆍ한국콜마ㆍ팬택 등도 20% 포인트 가량 감소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기업 투명성 제고 차원을 넘어 커다란 경영권 위협이 될 수 있으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외국인들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