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할인 안되고 IMF까지” 자금난 위기/타이어도 동참 움직임… 공급중단 계속될듯기아자동차가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납품 거부는 기아자동차와 미국 TRW사가 49대51의 자본 투자로 설립한 자동차 스티어링 장치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TRW에 의해 발생한 사태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기아계열 부품회사가 모기업 납품을 거부한 것이다.
TRW의 이번 납품 거부 사태는 기아자동차 협력사들의 현재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는 사례다.
한국TRW는 미국 본사의 방침에 따라 기아 납품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부품업체(63개 계열군)으로 분류돼 부도어음의 교환이나 현금지원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데다 국내 금융시장 마비로 자금 경색이 심화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것이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는 9일부터 이틀째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진임기아자동차회장이 10일 TRW본사를 방문해 부품공급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기아협력사들의 부품공급 중단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타이어업체들이 또 납품 대금의 현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기아전자등 기아자동차 계열 일부 업체도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태는 기아자동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기아자동차 협력사들은 여전히 어음할인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IMF구제 금융신청등으로 국가경제 전반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정부나 은행권에 하소연조차 제대로 하지못한채 전전긍긍 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아협력사들은 최근 2천5백억원에 달하는 순수 협력업체(정부투자기관, 기아직계열사,63개 계열군 업체 제외)보유 부도어음가운데 1천3백억원을 3개월 단위 4장으로 새로 교환받았으나 이를 할인받지못해 현금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10월과 11월 납품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에 대한 할인도 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 특정 지점에서만 주로 이뤄지고 있는등 기아협력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