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털 1세대 경영복귀 잇따라

벤처캐피털 1세대가 돌아오고 있다. 장기간 해외법인에 나가있거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회사경영에 적극 참여하지 못했거나 잠시 대표이사직을 물러났던 벤처캐피털 1세대들이 회사 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위해 속속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벤처불황과 공모시장 침체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벤처캐피털이 `구관이 명관`이란 판단 아래 1세대를 경영일선에 재배치하거나 해외사업에 주력케 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 6월 미국법인인 KTB벤처스로 자리를 옮겼던 권성문 사장을 불러들여 경영을 맡길 계획이다. 이영탁 회장이 이달초 국무조정실장으로 옮겨가면서 권사장에게 회사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권 사장은 2년여간 미국 글로벌벤처스 대표를 맡으면서 국내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교수들과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거나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해외사업에 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권 사장이 출국 당시 2년 후에는 복귀한다고 밝힌데다 이 회장이 입각한 만큼 경영복귀 시기가 예상외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중국, 일본사무소와 미국법인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가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회장도 경영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집행유예기간이라 회사 내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없지만 동북아 펀드 구성과 이스라엘 투자기관의 국내진출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힘들지만 매일 본사로 출근해 한국기술투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동북아펀드 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폭 넓은 해외인맥을 활용해 이스라엘 투자기관의 국내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직서를 내고 경영일선에서 손을 뗀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도 이달 7일 대표이사로 복귀해 김동준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지난해 30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 기존 경영진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인규 사장의 경영복귀로 경영진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업계 대부분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투자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벤처투자 업무에 정통하고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벤처캐피털 1세대들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1세대들은 해외 인맥과 투자네트워크가 견고한 만큼 벤처캐피털의 해외시장 진출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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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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