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디지인-기술혁신 기업을 가다] <1> '풍력터빈나무' 디엔디이

"나뭇가지 닮은 풍력발전기 디자인·기술 융합 결정체"

풍력터빈나무

"바람이 사람 모은다" 역발상… 1개 기둥에 블레이드 장착
차별화된 풍력발전에 눈길… 창조경제 사례 1호로 등록
"10년간 연구, 예쁜 기술로" 나뭇잎 모양 태양광 등 확장
"기술포화 시대, 수평적 제품 차별화가 중요


디자인은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의력의 산물이다. 아울러 다양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세계시장의 패러다임 속에서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은 산업전략의 핵심요소다. 이에 지난달 29일 본지가 후원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주최한 '디자인-기술 혁신 대상' 시상식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받은 디엔디이 등 총 6개 수상기업의 디자인 혁신사례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


"하나의 기둥에 여러 개의 블레이드(바람날개)가 마치 나뭇가지처럼 달려져 있는 모습은 디자인과 기술 융합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사람을 모은다'라는 역발상을 통해 탄생한 '풍력터빈나무'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나무'에서 착안해 개발한 풍력발전기다. 최경호(사진) 디엔디이 대표는 "부산 해안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된다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하나의 기둥에 하나의 블레이드를 장착한 천편일률적인 기존 풍력발전기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자신했다.


'디자인-기술 혁신 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풍력터빈나무'는 수입산 일색이던 국내 풍력발전기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아이디어부터 개발까지 한 기업에서 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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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디엔디이의 축적된 풍력공학과 자연에서 모티브를 딴 감성적인 나무 모양의 제품디자인이 잘 융합된 풍력터빈나무는 다년간 쌓아온 풍력발전기 설계와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라며 "1차적인 기능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풍력발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랜드마크를 창출하고 방문객들의 편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당시 새로운 디자인 적용에 대해 주변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기존의 풍력발전기처럼 전기만 생산하면 된다는 의견이 팽배해서다. 하지만 이같은 의문은 결국 개발이 완료된 후 새로운 디자인에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금세 사라졌다. 현재 풍력터빈나무는 '창조경제타운 웹페이지'에서 창조경제사례 1호로 등록돼 있다.

풍력터빈나무의 개발성공요인은 △나무 모양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 △첨단 IT 기술과 기존 풍력터빈 장치에 집적화된 풍력발전단지 개념을 융합 △전기 생산의 효율성 △철저한 유체해석 검증을 통한 안전성 △운반과 설치가 편리한 모듈화 구조 등이다. 최 대표는 "10여년간의 시뮬레이션 기술 노하우와 컨설팅 노하우 등이 융합돼 합쳐져 나온 결과물이 이번 풍력터빈나무"라며 "기술이라는 것의 마지막 종착점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궁극적으로 예쁜 기술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풍력터빈나무는 디자인과 기술특허 등록 및 프로그램 등록을 마쳤으며 향후 나뭇잎 모양의 태양광 셀 디자인을 추가한 풍력-태양광 하이브리드 발전기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움직이는 예술품의 개념까지 확장한 키네틱 아트, LED 조명등을 함께 구성한 보안등, 파고라나 벤치 등에 축전기를 삽입한 디자인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2001년 부산에서 설립된 디엔디이는 풍력·자동차·조선·전기·전자 등 산업 전반에서 최적설계, 유동해석, 구조해석 등의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함께 문화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각 해안 특성에 맞는 컬러적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환경조형물과의 융합도 쉬운 제품 특성상 해안을 끼고 있는 각 지자체들의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발리 등 해외 관광지 등도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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