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올 3·4분기에 내수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도 최경환 경제부총리발 내수 활성화 정책에 베팅한 모양새다. 수출주와 인터넷주 등의 지분은 줄였다.
8일 국민연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시한 3·4분기 지분 현황 내역을 집계해보니 국민연금은 올 3·4분기에 롯데하이마트(071840)·아이마켓코리아(122900)·국도화학(007690)·신흥기계(007820)·골프존(121440)·씨젠(096530)·아비스타(090370)·사파이어테크놀로지(123260)·나스미디어(089600)·벽산(007210) 등 내수주를 신규로 5% 이상 취득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3·4분기에만 롯데하이마트의 지분 11.07%를 신규로 매수했고 아이마켓코리아(10.24%), 국도화학(10%)도 집중 매수해 10% 이상 주주가 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추가로 3.36%를 샀으며 코나아이(2.47%), 원익머트리얼즈(2.34%) 등의 지분도 추가로 늘렸다.
3·4분기 국민연금이 매수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내수 중심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불리해진 상황인데다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출주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내수주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수출주와 인터넷 관련주는 장바구니에서 덜어냈다. 국민연금은 3·4분기 이전에 수출 비중이 매출의 80% 수준인 LNG운반선용 단열패널 제조업체인 한국카본의 지분 11.07%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분기 들어 4.86%의 지분을 매도했다. 카카오와 합병한 다음의 지분도 4.76% 덜어냈고 이수페타시스(-4.16%), 코스맥스비티아이(-3.72%), 엔씨소프트(-3.49%), NHN엔터테인먼트(-3.46%), 엘엠에스(-3.46%), 한진중공업(-2.64%) 등의 지분도 대폭 매도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이 3·4분기에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다음은 전날보다 3.64% 떨어졌고 이수페타시스(-2.97%), NHN엔터테인먼트(-0.92%) 등의 주가도 다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