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에 건립하고 있는 'IT-콤플렉스(조감도)' 사업에 민간자본 유치를 추진해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사업비 전액을 중앙정부와 시 예산으로 충당하는 공공사업으로 추진돼왔으나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시 부채 감축을 이유로 내년 시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중단 위기에 놓여 있었다. IT-콤플렉스는 지난 2009년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중 착공한 방송, 미디어, IT(정보통신) 복합건물로 세계적인 유비쿼터스 빌딩을 목표로 설계된 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내년 사업에 배정 받기로 한 1,259억원의 서울시 예산을 한 푼도받지 못하게 돼 중앙정부 예산 60억원을 지원 받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려면 대안을 찾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 대안이 있지만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영역에서 추진하던 사업에 서울시가 최근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민자를 끌어들여 민ㆍ관 합작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4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모두 7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돼 총 21층 건물 중 20층까지 철골구조가 올라간 상황이다. 현재 IT-콤플렉스는 서울시가 소유한 토지에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 배정 받은 예산 전액으로 공사를 진행, 민간자본은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는 교통방송과 e스포츠경기장ㆍ애니메이션지원센터ㆍ데이터센터 등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민간자본이 참여하게 되면 국내외 IT 기업과 미디어 업체가 대거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민자 유치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 중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민간 업체가 건물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사업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미디어ㆍITㆍ부동산ㆍ금융투자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 등을 상대로 조만간 사업ㆍ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강병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실 과장은 "사업투자 규모 축소 및 투자금 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 진행되던 건축물이 내년에도 정상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사업비 2,026억원이 투입되는 IT-콤플렉스는 지하6층, 지상21층의 복합건축물로 서울IT센터(SITC), 서울디지털문화콘텐츠센터(SCC), 서울미디어센터(SMC) 3개 전문공간과 시민이용공간인 서울IT월드 등으로 구성돼 오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