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노인층 주고객/혼수준비·파티진행 등 점차 전문화바쁜 사람들을 위해 각종 모임 연락에서부터 꽃배달·시장보기 등을 대신해 주는 전문 대행서비스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신 대행서비스업으로 등장한 모임연락 대행업체인 「콜통신」(대표 박순남). 이 회사는 이용자가 연락할 사람들의 명단을 팩스로 보내 주면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장소·시간 등을 알려준다. 또 경조사·동창회·향우회 등 모임은 물론 부동산매물와 제약회사 신약개발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1백명당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직원 5명으로 사업을 시작한 박순남씨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 사업초기에는 홍보가 안돼 하루 한두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면서 『하루 주문건수가 14∼15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중 고교동창회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씨는 『DM 발송비용의 20%에 불과하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동창들에게 빠짐없이 연락을 할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각종 모임이 있을 때마다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족·연인·친지의 생일날에 꽃·케이크는 물론 연주단을 보내 축하해 주는 대행업체는 현재 서울시내에만 유어버스데이·생활서비스·콜그린·팅커벨 등 10여개소에 이른다.
시장보기 대행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맞벌이부부나 노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대행업체가 대형할인점·슈퍼마켓 등 여러곳의 값을 비교해 반찬거리를 싼값에 구입해 배달까지 해주고 수고료는 물건값의 10%선을 받는다.
시장보기와 혼수대행을 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에덴홈마트」(대표 김승환)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문을 연지 6개월만에 3천5백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초부터 어린이 생일잔치준비와 진행을 대행하고 있는 「우리들의 생일날」은 각종 소품을 제공하고 파티장 장식을 해주는 것은 물론 진행요원을 파견하기도 한다. 15명 기준으로 9만5천∼12만원을 받고 있다.
이밖에 TV프로그램을 원하는 내용대로 녹화편집해주는 「오토오」, 공연표를 대신 사주는 「가우자리」, 옛동창이나 은사들을 찾아주는 「한사랑상봉회」 등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연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