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부 FI "동부팜한농, 그룹서 떼어내야"

유동성 리스크 확대 우려에 계열분리 요구… 매각작업 본격화 예고

동부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와 채권단이 동부팜한농의 계열 분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동부팜한농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의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큐캐피탈파트너스·원익파트너스 등은 컨소시엄을 구축해 최근 동부그룹에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할 것을 요청했다. FI 컨소시엄은 지난 2013년 9월 에퀴티 투자 1,750억원, 대출 1,750억원을 조달해 동부팜한농이 발행한 3,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만기인 오는 2016년 9월까지 최소 8.5% 이율을 보장 받는 조건이었다. 컨소시엄 측은 동부팜한농에 대한 의결권 50.1%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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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측이 동부팜한농의 계열 분리를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동부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계열사에 전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측의 한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 계열사 중에 유일하게 독자적인 사업구조를 토대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이라며 "그러나 그룹의 재무구조 리스크로 동부팜한농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동부팜한농이 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매각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계열 분리 이후 동부팜한농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FI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미 동부팜한농의 계열 분리에 대해 교감을 나눈 상황"이라며 "최근 동부하이텍(000990) 매각이 중단되는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 부진으로 채권단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동부 측이 계열 분리 방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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