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경매 주택도 외면


부동산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수도권 일대 아파트 등 주거시설의 경매입찰 건수가 최근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수도권 지역의 전체 부동산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490건으로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인 지난해 10월 기록(8,156건)을 갈아치웠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6월 한달간 4,171건이 입찰에 부쳐져 2006년 11월의 5,132건 이후 23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물건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수도권 전체 경매입찰 부동산의 절반 정도가 주택이었던 셈이다. 경매정보 업체인 지지옥션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연초 전셋값 급등으로 집값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다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경매시장에 물건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동안 지방 중소도시 지역에서 아파트단지 전체가 경매로 나오는 이른바 '통경매'가 수도권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용인 기흥구 성원상떼레이크뷰의 경우 연초 345가구 전체가 경매에 나온 뒤 수 차례 유찰돼 여전히 낙찰자를 찾지 못한 채 경매시장에 머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경매입찰 건수 증가는 새로운 물건 못지 않게 기존 경매물건들이 낙찰자를 찾지 못해 계속 쌓여 있는 것도 원인"이라며 "주택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수도권과 대조적으로 최근 활황을 보이고 있는 지방에서는 주거용 부동산 경매물건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6월 중 부산ㆍ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 주거시설의 경매물건은 73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1,368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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