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 입학하려면 해당 분야에 특기와 소질이 있어야 하고 특목고를 졸업하면 관련 전공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입전형제도가 마련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ㆍ17 사교육비 경감대책` 후속조치를 이르면 내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교과 총 이수단위의 10%(19단위)를 늘려서 가르칠 수 있는 특수목적고 교육과정 운영지침을 전문교과에 한해 허용하거나 설립취지에 맞는 교과만 개설하도록 관련 규정을 수정할 계획”이라며 “교육과정 수정, 대입제도 개선은 오는 8월까지, 특목고 입학방법은 올해 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중시한다는 7차 교육과정의 취지과 배치되는데다 특목고 정상화를 위해 오히려 특목고를 `역차별`한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안 부총리는 수준별 이동수업과 관련, 중1~고1까지 영어ㆍ수학 교과의 정규시간 중 이동수업 비율을 2007년에 50%가 될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하고 수준별 집단 편성시기와 방법 등은 학교여건을 고려해서 다양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과후 수준별 보충학습은 내달부터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되 종래의 교과진도 중심 획일적 보충수업이 되지 않도록 장학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부총리는 전날 자살한 윤모 교장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창원의 파티마 병원을 방문, 유족을 위로하고 “현재 추진중인 교사다면평가에 집단따돌림과 폭력 없는 교실 조성 여부를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