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어컨·냉장고 '품귀' 우려

냉장고·에어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품귀가 우려되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내수가 늘고 있는데다 수출까지 급증,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가까스로 수급을 맞추고 있는 형편이다. 냉장고·에어컨의 매출은 이미 1·4분기에 전년대비 30~40%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냉장고·에어컨의 전통적 수요처인 동남아·중동·중남미지역의 경기가 최근 회복되면서 수입물량이 쇄도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까지 겹쳐 2조 교대로 24시간 생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에어컨의 경우 올 1·4분기 중에 이미 재작년 연간 수출액 1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역시 마찬가지 상황. 올 에어컨 해외 수출목표 350만대의 약 70%를 상반기 중에 실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생산일정을 조절해야 할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도 심각한 상황』이라며『예약 판매가 끝났음에도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주문이 늘고 있어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정은 대우전자도 비슷하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최근 이집트 올림픽그룹과 월 20만대 냉장고 수출계약을 마친 뒤 유럽·중동·동남아지역에서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하루 4시간씩 잔업을 해가며 가까스로 수출물량을 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적정량의 내수물량을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수출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이어의 신용이나 지역적 중요도를 감안, 선별적으로 주문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가격조정 등을 통한 추가대책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올 여름철 기온상승 여부에 따라 공급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5/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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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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