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해외지수 ETF 빛났다

연초후 평균 수익률 33% 달해 국내 주식형보다 월등히 높아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증시 침체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가운데도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지수 ETF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이날 현재까지 32.9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6.73%)나 국내 공모주펀드(5.23%) 수익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지수 ETF는 성장성과 변동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실현했다"며 "특히 신규상장 및 중국 ETF를 중심으로 한 설정액 등 자금유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9월1일 상장한 '미래에셋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 ETF의 경우 증시 입성 이후 현재까지 113.51%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17일 중국의 후강퉁 시행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하이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장 4개월 만에 수익률 100%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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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미래에셋 TIGER합성-MSCI US리츠(H)'는 28.62%, '한국투자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는 25.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바이오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섹터의 수익률도 20.8%로 집계됐다.

해외지수 ETF가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순자산총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해외지수 ETF의 순자산총액은 17일 기준 9,580억원으로 전년 5,320억원에 비해 8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해외지수 ETF의 일 평균 거래대금도 100억원에서 323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해외지수 ETF의 종목 수도 19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7∼2013년 연평균 해외지수 ETF의 신규상장 건수는 3.6개에 불과했다. 해외지수 ETF가 처음 국내 증시에 상장된 2007년 이후 신규상장 건수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국내 ETF 시장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중국 등 해외지수 ETF 종목들은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개인투자자 중심의 해외지수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자산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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