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재 잦아들자 비우량 회사채 발행 러시

10월 BBB+ 이하 등급 발행액 4,000억원으로 9월 비해 4배 가량 증가


-금리 메리트 부각이 배경인 듯 유로존 위기가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등 대외 악재가 누그러지자 비(非)우량 회사채 발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BBB+ 이하 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4,000억원으로 지난 9월(914억원)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 비중도 9월 2.07%에서 6.55%로 껑충 뛰었다. 등급별로는 BBB+ 회사채가 2,600억원 가량 발행돼 하반기 들어 가장 많았다. 또 BBB 등급 회사채도 1,400억원이 발행돼 9월보다 3배 가량 늘었다. 이른바 고수익채권으로 꼽히는 비우량 회사채는 8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한 때 전면 발행중단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8월 전체 발행액이 단 7억원에 그치는 등 발행은 물론 수요마저 극히 미미해 자금중개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높았다. 비우량 회사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이는 이유는 국고채나 통안채에 비해 금리 메리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낮은 금리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투자처를 잃은 유동 자금이 늘자 일부 회사들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회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 금리 메리트가 강하게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자금 조달 성공 가능성이 커 연이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31일 기준 비우량 회사채(BB-) 금리는 10.28%로, 4% 미만의 국고채나 통안채보다 2배 이상 높다. 여기에 은행과 자산운용(공모), 보험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들 회사채를 찾는 자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도 비우량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한 몫 하고 있다. 10월 회사채를 사들인 금액이 6조7,892억원으로 매월 증가 추세다. 7월(4조6,966억원)이나 8월(4조8,445억원)과 9월(5조517억원)에 비해서는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금리 메리트를 앞세운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그 만큼 시장 내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상대적인 금리 강점에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중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회사채 발행과 수요가 이뤄지고 있고, 대외 악재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회사채시장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다”며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 메리트가 있는 비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더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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