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전범 15명 탈옥나토 대규모 수색작전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시 교도소에 수감중이던15명의 죄수들이 탈옥,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이 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KFOR은 세르비아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했으며 경찰견을 동원, 교도소 인근숲지대에서 탈옥한 죄수들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현지 유엔 대변인은 2일 밤 9시(현지시간)께 전쟁범죄 혐의 등으로 수감중이던15명의 세르비아인인 죄수들이 간수를 공격해 상처를 입힌 뒤 탈주했다고 밝혔다.
탈옥한 죄수들 가운데 2명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나머지 13명은 철조망을 끊고교도소 경내 바깥으로 탈출, 유엔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세르비아쪽으로 도주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3명 가운데 3명은 전쟁범죄, 3명은 살인, 4명은 대량 학살 혐의를 받고있었으며 모두 중형이 예정된 사람들이었다.
이번 탈옥 사건은 모든 전범 혐의자들을 미트로비차 교도소 한 곳에 수감하는그간의 정책은 물론 유엔의 치안유지 능력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유엔의 수전 매뉴얼 대변인은 "충격적이고 당혹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전범 혐의자들에 대한 단죄를 기다리던 코소보 주민들에겐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집단 탈옥 사건은 만성적인 유엔의 병력 부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더 큰 재난이 일어나기 이전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개월간 미트로비차 교도소에서는 22명의 죄수들이 탈옥했는데 전문가들은유엔이 모든 세르비아 전범 혐의자들을 모두 이 곳에 수용, 대규모 탈옥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해 왔다.
미트로비차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은 대부분 전쟁범죄와 살인, 방화 등 코소보내전과 관련된 혐의로 붙잡힌 사람들로 재판도 없이 장기간 수감돼 있으며 끊임 없이 항의시위를 벌여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입력시간 2000/09/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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