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빠른 경제성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는 전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해 주식투자자의 70% 가량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증권보(大衆證券報)는 최근 전국 4만명의 개인 주식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70% 이상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투자손실을 기록한 사람 중 10% 이상은 40% 이상 손실을 봤고 70~80% 투자자들의 손실폭은 20~40%에 달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라 물량부담이 높아지고 정보력 차이가 컸던 것이 개미들의 손실을 부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값이 급등하며 부동산주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됐으나 부동산주들은 20% 가량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9년 12월 31일 3,277.14에서 지난해 마지막날 2,808.08로 469.06포인트(14.31%) 하락,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3위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 상장 주식 51%의 수익률은 물가 상승률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현재 22조4,400억위안으로 1년 전 대비 1조7,720억위안(306조6,000억원) 줄었다.
중국은 또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대를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구가했으나 주가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국의 GDP 규모는 2001년 1조달러에서 작년 5조5,000억달러에 달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상하이지수는 같은 기간 2,300선에서 2,800선으로 30%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작년 전세계 증시는 경제회복이 더딘 미국의 다우지수가 11% 상승하는 등 평균 9.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