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동맹관계 재확인한 韓美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이 정상간 합의문 형태 중 가장 격이 높은 것이고 또 회동모양도 격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지금까지 두 정상간 회담 중 가장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회담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북핵 문제, 남북관계 및 평화체제 구축, 경제 및 통상, 역내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한 협력 등 양국간 현안에 폭 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많은 부문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것이다. 양국 관계는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그동안 주한미군 문제, 북한에 대한 양국간 시각차이 등 민감한 사안들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동맹관계 훼손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으로 그런 우려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이들 문제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으로 합의됐으며 포괄적ㆍ역동적ㆍ호혜적인 동맹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만족하고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양국관계의 공고함을 재천명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두 정상은 ‘동맹 동반자 관계를 위한 전략협의체’라는 명칭의 장관급 전략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해 관계진전 의지를 구체화시켰다. 북핵 문제 및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공유와 경제 통상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이 여느 회담 때보다 친밀감을 과시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회담장소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경주인데다 두 정상이 함께 한 시간도 4시간으로 지금까지 회담 중 가장 길었고 영부인을 동반한 유적지방문과 문화체험행사 등 시종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부시 대통령이 ‘친구’들만 초청한다는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과 비슷한 분위기였던 셈이니 양국 정상은 개인적으로도 그만큼 가까워 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외교ㆍ안보ㆍ경제 분야 등에서 양국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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