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로브 “인터넷이 PC전성시대 꽃피운다”

◎강력한 멀티­통신 갖춘 「넷PC」 필요/“「네트워크 컴퓨터」 도전 우려안해”지난 2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는 산업혁명이후 지구촌을 다시금 뒤흔들고 있는 「정보혁명의 현황과 미래」였다. 참석한 세계 각계 지도자들의 눈과 귀는 단연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그로브(61)에게 쏠렸다. 그로브는 『오늘날 정보통신 분야를 소홀히 하는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스란히 후손에게 대물림된다』고 경고했다. 그로브 CEO는 지난 30년간 정보혁명의 산파이자 그 과실을 가장 톡톡히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차례차례 내놓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PC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어왔다. 지난 71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4001을 선보인 이래 85년의 386프로세서는 386 PC시대를, 95년의 펜티엄프로는 펜티엄프로 PC시대를 열어왔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열풍에 휘말리면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오라클을 중심으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RCA 등 경쟁업체들이 기존의 무겁고 값비싼 PC시대는 갔고 인터넷에 적합하고 날렵한 네트워크컴퓨터(NC)시대가 왔다며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로브 CEO는 이에대해 인터넷 시대야말로 기존 PC보다 더욱 강력한 멀티미디어와 통신능력을 갖춘 이른바 넷PC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공세를 취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의 네트워크화는 이미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으며 인텔이 추구하는 「연결된 PC(The connected PC)」가 빛을 발할 때라고 설파한다. 앞으로 인터넷이 기존 PC업계의 구도를 뒤엎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PC전성시대를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로브 인텔CEO겸 사장은 오는 23일 회장으로 승진한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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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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