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출장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장관 시절 직접 체험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강의 내용에 적절히 섞어 가르칠 생각입니다.” 노무현 정부 첫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다가 지난 1월 사임한 윤영관 교수가 휴직 1년만에 서울대 강단으로 복귀했다.
윤 교수가 장관이 아닌 교수 신분으로 학생들 앞에 1년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5일. 외교학과 4학년생들의 논문지도 과목인 `국제정치연습`강의실에서다. 윤 교수는 지난 1월 중순 정부내 한ㆍ미관계 이견 표출과 외교노선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장관 업무로 그 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복직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윤 교수는 “사임직후 조찬을 한번 했고 이후 함께 등산한 적이 있지만 실무적인 사안으로 접촉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이날 복귀 후 첫 수업부터 학생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윤 교수는 “학생들 대부분이 1학년 때 본 얼굴들인데 벌써 졸업논문을 쓸 때가 되다니 다들 천재인 모양”이라는 농담으로 복귀 첫날 수업을 마무리지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