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한 주 동안 국제유가는 15%나 급락했고 은, 구리 등의 상품 가격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처럼 일부 상품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거품 붕괴' 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아직 시장을 어느 한 방향으로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 5일의 폭락장세 이후 6일에는 금 등 일부 상품 가격이 반등, 일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등도 단기 조정 후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장기적인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번 한 주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투자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변수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고조되고 있는 보복 테러 발생 여부다. 알카에다는 지난 주말 빈 라덴의 사망을 확인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보복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강경조직의 '경고'대로 테러활동이 빈발하게 될 경우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등 국제 경제에 적잖은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주 각국이 발표하는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물가다. 최근 각국에서 물가상승 압박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이 4월 물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오는 13일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전문가들은 0.4%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1일에 4월 PPI와 CPI가 동시에 발표된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5.4%로 급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4월 물가 역시 5%대 초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물가 억제를 위한 후속 조치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밖에 1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주목되는 지표다. 사전 조사에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0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