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전체 135억弗…총외채 10% 차지한국전력의 외화부채가 총 83억달러로 국내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외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공기업의 외채 135억 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국가 부채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전을 비롯한 12개 공기업에 대해 환위험관리위원회를 설치토록하고 반기마다 재정경제부장관에게 외환거래내역 등을 보고하도록 했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공기업들의 총 외채는 135억 달러로 국내 총 외채 1,363억달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은 발전소를 짓기 위해서 외채를 계속 들여와 지난해말까지 83억달러의 외채를 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약 15억달러, 대한주택공사는 5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와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가스공사, 도시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도로공사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부산교통공단,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12개 공기업은 오는 4월부터 의무적으로 환위험관리를 실시하도록 했다.
만약 공기업이 이를 어길 경우에 3,000만달러이상 외채를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예산상으로도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환위험관리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공기업들은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외채를 들어오는 경영자와 이를 갚을 사람이 서로 달라 환위험 관리 등에 매우 소홀해왔다"며 "정부가 나서서 지침을 마련해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환율 급등으로 인해 공기업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