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기업 자금부족 3분기 19조대/한은 3분기 동향

◎작년비 21% 증가… 개인 씀씀이 늘어 보전율도 하락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반면 개인들의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개인이 기업의 부족자금을 메워주는 기업자금보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부문의 나머지 부족자금을 메우기 위한 해외부문의 자금잉여규모가 커졌고 이것은 곧 경상수지 적자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경제 전체적인 관점에서 기업들의 과다한 자금수요와 개인의 저축률 하락이 적자경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 3·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조달액은 전년동기의 24조원보다 35.8%나 늘어난 32조6천억원을 기록했고 자금운용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63.8%가 증가해 13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4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는 19조5천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1.9%가 증가했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부족규모가 커진 것은 수출과 매출부진으로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별로 보면 은행대출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액이 16조4천억원으로 전체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5%를 기록, 지난94년 1·4분기(54.6%)이후 가장 높았고 반면 증권시장의 침체로 인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지난 94년 4·4분기이후 가장 낮은 40.7%에 머물렀다. 한편 기업부문의 전체 자금부족액 19조5천억원 가운데 개인부문의 자금잉여로 보전된 규모는 8조3천억원으로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 4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8%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기업부족자금보전율이 떨어진 것은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가 커진 탓도 있지만 개인들의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저축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부문의 부족자금중 개인부문에 의해 보전되고 남은 나머지 부분은 해외부문으로부터의 자금잉여(5조5천억원)로 28.0%, 정부부문(3조4천억원 잉여)에서 17.5%, 그리고 금융부문에서 12.1%가 메워졌다. 지난해 3·4분기의 경우 기업부문의 자금부족규모의 52.8%를 개인부문에서, 그리고 해외부문은 10.2%, 정부부문 31.2%, 금융부문에서 5.7%가 보전됐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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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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