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도 '플랫폼 기업'이 뜬다

나이키, 애플과 손잡고 Nike+ 만들어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하며 시장 주도


나이키는 모든 사람이 아이팟(iPod)을 갖고 있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달리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해 애플과 손잡고 웨어러블 플랫폼 '나이키플러스(Nike+)'를 만들었다. 나이키 러닝화 안쪽에 센서를 부착한 후 아이팟에 연동시켜 달린 시간과 거리, 소모된 칼로리 등 운동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장치다. 최근에는 손목에 차는 밴드인 '퓨얼밴드(Fuel Band)'를 내놓고 '달리기'만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나이키는 제품출시 이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운동화의 대명사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던 제조기업 나이키가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이 모든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글로벌 산업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팔던 아날로그 기업이 아니라 제품(디바이스)과 콘텐츠·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는 플랫폼 기업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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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하나의 '장(場)'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플랫폼을 제공하면 게임 업체들이 입점하고 고객은 게임을 즐긴다. 친구초대와 순위경쟁 등의 네트워크 효과가 더해지면 게임 매출이 오른다. 그러면 플랫폼 제공자는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다. 플랫폼이 참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존재인 셈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플랫폼 제공자가 그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쟁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최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시대가 초래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력이 좋은 제조회사보다 종사하는 산업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이를 주도할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경쟁우위를 점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지 않는다며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도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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