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업그레이드"

국제금융계, 착실한 구조조정 강한 신뢰감 지구촌이 올들어 한국경제를 달리 대접하기 시작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은 코리안 디스카운트(Korean Discountㆍ한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대한 헐값 매기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해외 취재현장에서 만난 미국 시티뱅크, 모건스탠리 딘 위터와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알리안츠보험 등 국제금융계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은행 및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중에는 "한국경제가 '경제회복→신용등급 상승→기업여건 개선→경제성장'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을 A등급으로 평가한 데 이어 S&Pㆍ피치 등도 올해 안에 A등급을 매길 것"이라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전망까지 서슴없이 내놓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슈나이더 아태지역 담당관은 "한국이 아시아 여타 국가에 비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됐으며 구조조정을 착실하게 추진해 높은 성과를 얻은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했다.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의 임원급 관계자 역시 "최근 한국의 대표기업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경영을 개선시키는 모습과 한국정부의 문제해결 의지에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한국이 발행하는 채권들도 최근에는 상당히 우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기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대한 가산금리는 T본드(미 재무부 발행 5년 만기 채권) 금리에 0.46%포인트 덧붙이는 수준으로 낮춰졌다.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위험도를 나타내는 가산금리는 98년 8월31일 최고 10.1%포인트까지 덧붙여 통용됐었다. 세계 각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현지 금융업체들의 대접도 달라지고 있다. 유대형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장은 "한국기업을 대하는 현지 금융업체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며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겠다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언제든 접촉하자는 식으로 제의하는 등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빠르게 개선된 것은 ▲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국부가 튼실해졌다는 점 ▲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구조조정이 성공적이라는 평가 ▲ 기업들의 경영체질이 위기에 강해졌다는 점 ▲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남북한 갈등구조가 완화돼 컨트리리스크(국가위험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주목되는 중국의 최인접국으로서 가장 많은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 상대적으로 일본이 갈수록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한국의 주변여건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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