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79년판 '전쟁의 광기' 완결편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의 상영작 리스트에 낯익은 영화제목이 있었다. 22년전 화제작이자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손꼽힌 '지옥의 묵시록'이 '리덕스'라는 버전으로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것이다. '지옥의 묵시록:리덕스'는 '지옥의 묵시록'에 새로운 49분의 장면추가와 재편집, 그리고 디지털로 복원된 작품이다. 러닝타임 196분. '리덕스'의 사전적 의미로는 '근원회귀'라는 뜻.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자신의 의도대로 영화를 완성하지 못했을 때 일정한 시간이 흐른뒤 애초의 감독 의도대로 재편집되는 필름을 일컫는 '디렉터스 컷'이 아닌 촬영을 마친 초판 필름을 완전 재편집한 '완결편'을 뜻한다. 따라서 이 영화는 79년에 선보였던 '지옥의 묵시록'이 재편집 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지옥의 묵시록'의 필름이 아닌 영화의 초판으로 시작된 새로운 버전의 작업은 사운드 믹싱까지 약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이 위대한 걸작 속을 다시 한번 유영하는 경험도 선사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그의 아버지이자 작곡가인 카마인 코폴라가 제작하고 편곡한 이 사운드트랙은 전쟁의 광기가 펼쳐지는 정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를 전율시킨다. 무거운 전자음과 신디사이저 소음이 주를 이루는 배경음악은 윌라드 대위가 커츠 대령을 추적하는 과정을 여과없이 재현한다. 특히 킬고어 대령이 적지에 네이팜탄을 퍼붓는 장면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만들어준 '라이드 어브 발퀴레'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중 2부 '발퀴레'에 나오는 곡으로 음악만으로도 그 영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명곡이다. 그러면 복원된 장면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서핑보드를 훔치는 윌라드 일행 = 윌라드 대위가 킬고어의 서핑보드를 훔친 뒤 정글에서 숨어 있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이것은 그들이 처음에는 인간적인 우정을 나누고 있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그들 모두는 즐거운 여행처럼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순수함은 그들에게 닥칠 비극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효과를 낳는다. ▦윌라드 일행과 플레이걸들의 재회 : 이 장면으로 인해 영화는 79년 버전보다 더 로맨틱해지고 섹시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위문공연이 난장판으로 변한뒤에 잘렸던 장면으로 위문공연이 끝난 뒤 정글로 향하던 윌라드 일행이 연료가 떨어진 플레이걸들과 재회, 연료와 섹스를 교환하게 되는 내용이 들어있다. 코폴라 감독은 이를 통해 도덕적 위선을 뒤집어 쓴 사회의 비도덕적인 이면을 그리려 했다. ▦프랑스 농장가족들과의 만남 : 윌라드 대위가 어린 흑인 병사의 장례식을 치른 뒤 그곳에서 한 프랑스 가족을 알게 되는 장면. 여기서 윌라드는 그 가족과 적의에 찬 저녁식사를 하고 그날 밤 그 가족의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커츠 대령과 윌라드 : 79년 판에서 말론 브란도의 장면은 영화 마지막의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카리스마는 그 어느때보다도 빛을 발했지만 그의 사상을 설명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판에서는 말론 브란도가 분한 커츠가 윌라드와 베트남전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첨가됨으로써 영화의 엔딩을 더 효과적으로 보이게 한다. 18세이용가. 크림비디오출시.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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