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조시장 중잡아라” 진출 가속/한중수교 5주년

◎대우그룹­40개 프로젝트 진행 북경에 제2세계본부/LG그룹­30개 판매·생산법인 500억불 매출 청사진/현대그룹­차·전자·조선·건설 등 수익성 높은 사업 주력/삼성그룹­유통업진출 다각모색 금융·보험 참여계획/선경그룹­정유공장 설립 심혈 정보통신업도 박차/쌍룡그룹­시멘트·자원개발 등 20억불 투자플랜 마련/롯데그룹­롯데리아 개설 확대 식음료공장 건설도/금호·한화그룹­석유화학단지 검토 제약회사 인수 추진구매력 20조달러의 신흥 거대소비시장인 중국을 잡아라. 현대, 삼성, LG, 대우 등 대기업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이 2000년대 이후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오는 2005년을 전후해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경제규모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중국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종전의 단발성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추진해오던 해외투자계획을 그룹의 세계화전략으로 통합해 체계적으로 진출방안을 마련,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그룹별 투자전략 ▲대우그룹=대중국투자에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우는 현재 중국에서 4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총 50여개의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중이다. 대우는 특히 중국을 폴란드, 베트남, 인도 등과 함께 「세계경영」 거점지역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중국전역에 걸쳐 투자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와 철강, 통신, 건설, 중화학등의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중국 투자액을 조만간 50억달러로 늘리는 한편 북경에 2번째 세계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에 따라 종전의 산동3성에 제조업위주의 진출에서 벗어나 앞으로 그룹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자, 자동차, 건설, 무역, 중공업, 증권 등 그룹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LG그룹=현재 중국에 30여개의 생산 및 판매법인을 운영중이며 앞으로도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LG는 특히 오는 2005년까지 중국에 1백억달러를 투자, 5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장기계획을 머련하고 시장선점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기·전자·통신 및 정유·석유화학부문과 금융,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그룹=주력사업인 자동차, 전자, 플랜트, 철도차량, 조선, 건설 등에 99년까지 23억달러를 투입한다는 투자계획을 세우고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인 투자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는 특히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과 그룹 주력사업과 연계성이 큰 사업을 발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현재 중국내 23개의 합작 및 단독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TV, VTR, 냉장고 등 백색가전사업과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규유망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통업진출이 급선무라고 보고 유통업 진출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금융 및 보험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중이다. ▲선경그룹=지난 91년 국내에서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마무리한 뒤 중국에서 수직계열화를 실현한다는 전략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경이 중국투자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정유공장 건립. 유공은 이를 위해 심에 총 15억달러를 투자, 정유공장을 설립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선경은 또 신규유망사업인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그룹차원에서 진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쌍룡그룹=지난해 9월 북경에서 그룹차원의 중국 중장기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2005년까지 중국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쌍용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그룹의 주력사업인 정유, 시멘트, 자동차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개발 및 자원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우리의 맛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다는 장기계획 아래 지난 94년 북경에 「롯데리아」 1호점을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총 8개점포를 개설했으며 오는 2000년까지 1백개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또 중국 현지에 식음료공장과 세계적인 수준의 호텔을 설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금호그룹은 지난 4월 중국 톈진 타이어공장 준공을 계기로 중국투자를 서두르고 있으며 앞으로 10억달러를 투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한화그룹은 제약회사 인수 위탁관리, 에너지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고진갑 기자> ◎대표적 성공사례/대우 산동시멘트공장/막대한 수요 예측 92년부터 준비/현지인 기술교육·노무관리 중점/무재해 1,000만인시 기록수립도 대우가 3억달러를 단독투자해 산동성 제녕시에 건립한 시멘트공장은 대중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우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함으로써 중국진출에 성공했다. 대우는 매년 두자리 수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경제에 있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경제특구의 불균형 성장, 사회간접자본투자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 및 관련재료사업의 확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대우는 거대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국내 석회석 자원고갈 및 시설노후화에 따른 생산감소에 대비, 해외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히 중국진출을 결정했다. 대우가 이 공장설립을 검토한 것은 지난 92년부터였다. 막대한 수요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시멘트사업을 해 본 적이 없는 대우로서는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중국정부와 꾸준한 접촉을 통해 대우의 잠재력을 제시해 합작투자가 아닌 1백% 단독투자로 독립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철저한 사전준비도 사업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93년 법인설립 이후 대우는 기술자들의 언어연수는 물론 생활습관·사고방식 등 중국현실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또 공정관리와 주요 기자재를 적기에 공급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이에따라 이 프로젝트의 전체 공사기간을 당초 예정보다 2개월이나 앞당기고 무재해 1천만인시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다음은 원활한 공장가동을 위해 기술인력을 확보했다. 연간 2백40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이 공장에 필요한 인력은 4백여명 정도. 대우는 우선 우리 실정에 능통한 조선인및 한족을 채용해 언어소통과 작업감독, 대관·대인업무를 맡겼다. 이후 인내력을 가지고 대우가 보유한 기술을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가르쳤다.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한 노무관리에도 신경을 써 현지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대우의 이같은 노력은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업생산에 들어간 지 2개월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전혀 무리 없이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공장 인근에 동일한 규모의 시멘트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마무리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통해 막대한 중국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진갑 기자> □한중수교 일지 ▲91년 1월30일:무공 주북경대표부 개설(초대대표 노재원) ▲10월2일:한중외무회담(뉴욕) ▲94년 8월23일:이외무장관 방중 ▲8월24일:한중 수교 ▲8월27일:주중한국대사관·주한 중국대사관 상호개설 ▲9월27일:노태우 전대통령 중국 방문(1차 한중정상회담) ▲93년 5월26일:전외교부장 방한 ▲7월14일:주상해총영사관 개설 ▲9월6일:부산 중국총영사관 개설 ▲10월27일:한승주 외무장관 방중 ▲11월19일:2차 한중정상회담(시애틀) ▲94년 3월26일:김영삼 대통령 중국 방문 ▲9월12일:주청도 총영사관 개설 ▲10월31일:이붕 총리 방한 ▲11월14일:한중정상회담(자카르타) ▲95년 3월12일:김대통령­이붕 총리 회담(코펜하겐) ▲4월17일:교석 전인대상무위원장 방한 ▲11월13일:강택민 국가주석 방한 ▲96년 3월1일:김대통령­이붕 총리 회담(방콕) ▲11월16일:한중총리회담(로마) ▲11월24일:한중정상회담(마닐라) ▲97년 2월12일:황장엽씨 주중한국대사관 망명 ▲3월18일:황씨 중국 출발 ▲4월20일:황씨 서울도착 ▲5월18일:유종하 외무장관 중국 방문 ▲7월28일:25차 한중외무장관회담(콸라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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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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