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주 투자의 문… 간접투자로 열자

6월에만 12곳… 돌아온 IPO 계절

"높은 청약률·증거금 부담 없이 IPO 열풍 합류" 자금도 우르르

■ 공모주 투자의 문… 간접투자로 열자

■공모주 펀드 수익률 우등생은




공모주 투자 + 채권혼합형 '안정적 수익' 가능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순유입 1조3000억 달해


절세 혜택까지 누리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연내 우선 배정 물량 늘어나면 매력 더 커질 듯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공모주 청약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경쟁률 및 증거금에 대한 부담으로 직접 공모주 청약에 나서기 어려운 투자자들도 간접 투자 상품을 통해 'IPO 열풍'에 합류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27일까지 77개 공모주 펀드 상품에 순유입된 자금은 1조3,10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6,079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 펀드가 얼마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직접 청약해 수백대 1이 넘는 경쟁률에 도전하는 대신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에 관심을 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달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미래에셋생명·SK D&D·경보제약을 비롯해 하반기 상장 예정인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이노션·LIG넥스원 등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대기중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공모주 펀드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구성돼 있어 주식 편입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채권 비중이 자산의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가 공모주 등 주식에 투자된다. 이 때문에 공모주 청약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경우에도 다른 상품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 올 들어 설정된 상품을 제외한 71개 공모주 펀드 중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1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공모주 투자자들이 원금 이상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는 뜻이다.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 청약 받은 공모주를 보유하는 기간은 펀드마다 각각 다르다. 다만 상장 당일의 시초가가 공모가에 비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며칠 내 파는 경우가 많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전에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이다. 만일 공모주 일정이 없을 때는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투자한다.

공모주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세제 혜택까지 기대하고 있다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눈여겨 봐야 한다. 공모 형식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6개 상품의 설정 후 평균 수익률은 11.53%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익률이다. 올 들어 이 상품들에 순유입된 자금은 1,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60%를 채권에 투자하며 이 가운데 30% 이상을 비우량채권(BBB+이하) 또는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에 투입한다.


애초부터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설계됐으나 공모주 청약 시 10%를 우선 배정받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간접 공모주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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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공모주는 기관투자가에게 60% 수준의 물량이 배정된다. 나머지를 일반투자자와 우리사주가 각각 20%씩 받게 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투자자별 물량 배정 기준 및 경쟁률에 관계 없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무조건 공모주식수의 10%를 가져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연말까지는 1인당 투자금액이 5,000만원 이하인 경우 이자 및 배당소득세에 대해 최대 41.8%에 달하는 종합소득세율 대신 15.4%의 세율을 적용한다. 세제 혜택은 당초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었으나 1년 더 연장됐다. 정부와 국회의 하반기 세제개편안 논의 결과에 따라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혜택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연내 규정 개정을 통해 공모주 10% 우선 배정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2월에 밝혔기 때문이다. 규정 개정이 이뤄지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참여하면 경쟁률이나 증거금, 일정 등을 신경 쓰지 않고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IPO 열풍에 합류하는 게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KTB글로벌A' 27.93%로 넘버원

'NH-CA Allset모아30' 올 설정 펀드 중 최고
분리과세 하이일드는 대부분 두자릿수 수익

지민구 기자

공모주 펀드 중 최근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펀드는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공모주[주혼]종류A'로 27.93%(5월 27일 기준, 제로인 분석)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0년 설정됐다. 또'KTB글로벌공모주30[채혼]종류A' 역시 15.73%의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홍콩 등 해외 신규 상장기업 주식을 매수한 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시 차익실현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5년 동안 쌓인 경험과 네트워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설정된 공모주 펀드 가운데서는 NH-CA자산운용의 'NH-CA Allset모아모아30[채혼]ClassA'가 가장 높은 4.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에 공모주를 포함한 주식을 30%까지 편입시키는 이 상품은 출시 5개월만에 2,397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어 공모주 등 주식을 15%까지만 담는 'NH-CA Allset모아모아15[채혼]ClassA'이 2.66%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 형식의 상품 6개 모두 지난해와 연초에 걸쳐 설정됐다. KTB자산운용이 모집한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채혼]'이 설정 이후 15.68%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이 14.82%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 2[채혼]'(13.84%),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채혼]A'(12.39%),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ClassA'(10.68%) 등 대부분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출시한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종류A'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3개월만에 1,977억원의 자금이 모이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외에 401개의 사모 형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성과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지만 대부분 두 자리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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