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ㆍ가전 등 일제히 찬바람

국내 주력 수출 제품이자 대표적 내구 소비 제품인 자동차와 가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연초부터 내수와 수출 판매량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한해동안 이어진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수를 견인하는 주력업종의 실적 둔화가 현실화함에 따라 기업들의 올 한해 수익기조에도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자동차 고공행진 중단= 4일 자동차 업계가 일제히 발표한 지난 1월중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 5사의 총 판매대수는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현지공장 생산ㆍ판매량을 포함해 29만8,037대. 지난해 12월의 32만2,109대에 비해 7.5% 감소했다. 특히 내수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달의 13만1,711대와 지난해 1월의 12만9,106대보다 각각 5.0%와 3.1%씩 줄어든 12만5,095대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현대(1.0%)와 르노삼성(0.6%)이 전달보다 소폭 늘었을뿐, 기아(17.1%), GM대우(6.3%), 쌍용차(6.1%)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전선도 녹록치 않다.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현지공장 생산 판매를 포함한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의 14만9,702 보다는 15.5%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에 비해선 9.2%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판매량이 늘어난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공장 생산 판매 1만7,300여대를 제외하면 실질 수출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최소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들어 판매의 선행지표인 계약 대수가 전달보다 업체별로 최고 20%까지 줄어들었다”며 “내달 계약 실적이 상반기 자동차 판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시장도 냉기류= 가전 제품도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국내 내수 판매가 지난 연말보다 최고 20%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제품의 판매가 지난 12월보다 15~20% 감소했고, 지난해 1월보다 10% 줄어든 상태다. LG전자도 가전 매출이 5% 정도 줄었다. 특히 겨울 비수기를 지탱하던 `에어컨 예약 판매`가 저조, 가전 업체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삼성ㆍLG 등은 지난해 에어컨 전체 판매량의 15~20%를 예약 판매로 팔았으나 올해는 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전 업체들은 지난해와 달리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성수기를 지난 김치 냉장고도 내수 침체라는 직격탄까지 맞아 판매가 절반이나 줄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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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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