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D램반도체 호황 끝나나

특히 타이완의 반도체업체들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한국 등으로 이탈했던 고정바이어들을 다시 붙잡기 위해 가격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반도체 가격 왜 떨어지나=최근 반도체 국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타이완 업체들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물시장을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만간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한 일본의 히타치·NEC사가 앞으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밀어내기식 매출증대에 나선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을 포함한 메이저 반도체업체들이 고정거래선에 제공하고 있는 공급가격은 여전히 12~13달러선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현물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물량은 대략 5%선』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고정거래 물량의 가격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에서 형성돼 급등락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이어진다=전문가들은 타이완 업체들이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국제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신제품 수요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 등으로 매년 80% 가량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최근 4년간 반도체 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주요 반도체 메이저들이 생산설비 증설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서 타이완 업체들이 주도하는 현물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수 있지만 절대 규모를 차지하는 고정거래선 시장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또 히타치·NEC 사이의 매출증대 경쟁도 한시적일 수밖에 없으며 올해 4.4분기는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를 우려해 주요 바이어들이 연말 수요의 일부를 내년으로 이연시켜 놓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3·4분기에는 다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관련기사



김형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