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재산업 도약 밑거름/97 국산개발 품질인증

◎제조업 44%생산불구 경쟁력 취약/‘판로열자’ 정부·업계 공동보조/1회 국산개발 우수자본재전 개최제1회 국산개발 우수자본재 전시회(EXCAGO KOREA 97)를 계기로 자본재산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자본재란 소비재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자동차, 선박, 항공기를 제외한 기계류·부품·소재의 통칭이다. 현재 국내 자본재관련업체는 총 3만4천9백6개로 전체 제조업체의 38.2%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자본재관련업체의 98.8%인 3만4천4백95개가 중소업체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중소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들 업체의 연간 생산량은 1백40조원으로 제조업의 43.6%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자본재산업의 현주소는 크기만큼 밝지 못한 게 사실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자본재의 수출입적자는 전체무역 수출입차인 2백6억달러의 48%에 달하는 9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5년의 24억달러적자보다 4배이상이 많은 규모다. 지난해 자본재 수출입적자가 크게 확대된 주요인은 반도체의 수출감소에 있으나 절대적 요인은 기계류의 적자(1백38억달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자본재 수출입차는 지난 94년 96억달러, 95년 1백54억달러, 96년 1백71억원에 이른다. 이런 적자규모확대는 국내 자본재산업이 수입유발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 자본재산업이 낙후되어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소요되는 자본재의 1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자본재산업 자체가 단순조립가공위주의 저부가가치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내수위주의 생산구조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본재산업의 현주소를 「비중은 증대되고 있으나 핵심분야의 경쟁력이 미약한 상태」로 요약한다. 반도체등 일부 품목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계류, 핵심부품, 소재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자본재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일단 경쟁력을 갖게되면 개발도상국의 추격이 곤란한 산업이며,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파트다. 가격보다는 기술, 품질이 중요시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감안 수요기반확대, 생산지원 확대, 품질보증 확대, 기술·인력·정보지원, 외국인투자유치 등 5개부문에 중점을 둔 자본재육성시책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국산개발 우수자본재 전시회 개최도 자본재 산업 육성대책의 일환이다. 정부가 강력 추진해온 전시회일 뿐아니라 우수품질인증업체들이 공통으로 건의한 사업이다. 중소업계는 이번 전시회가 우수자본재의 홍보, 판로확보의 기회와 자본재 육성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계기를 동시에 마련해 줄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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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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