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린턴,FRB에 영향력 강화

◎이사 7명중 2명 새로 지명… 4명 ‘아군’/금리 등 FRB기존정책 큰 변동 없을듯【뉴욕=김인영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사 7명중 2명을 새로 지명할 기회를 얻게 돼, 중앙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리드하고 있는 FRB의 기존 정책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 이자율 변경, 은행관리 및 감독 등 미국 금융권의 절대권한을 쥐고 있는 FRB는 의장 이하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이 지명하지만, 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공석이 된 이사 2명의 자리는 5년 임기를 마치고 워싱턴의 어메리컨 엔터프라이즈 연구소 총재로 자리를 옮기는 로런스 린드시 이사와 백악관 경제담당비서관으로 임명된 제인 옐렌 이사(여)의 후임이다. 옐렌씨는 3년전에 클린턴이 임명한 경제학자이지만, 린드시 이사는 지난 91년 부시 대통령때 임명된 공화당 출신.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린드시의 자리를 민주당 출신이 메우느냐는 점이다. 하버드대 출신의 린드시 이사(42)는 공급경제학 이론가로 지난 91년 상원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10개월 동안 논쟁을 거치기도 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2명의 이사 후보를 오는 2월4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지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부 소식통들은 두명의 이사중 한명은 여성 또는 소수민족중에서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이사진중에는 엘리스 리브린과 로런스 메이어씨 등 2명은 클린턴이 임명한 케이스이며, 이번에 새로 2명을 지명하면 클린턴은 과반수인 4명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게 된다. 클린턴은 지난해 초 공화당 출신의 그린스펀 의장을 세번 연임하는데 동의한 바있다. 그린스펀도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정기적으로 만나 이자율정책 등 클린턴의 경제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따라서 누가 FRB의 이사로 지명된다 해도 클린턴 행정부와 FRB의 원만한 협조체제는 유지될 것이며, FRB의 기존 정책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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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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