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배:5/파도높이/파고,등대지기들이 눈으로 측정(이야기 산업)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면 2∼3m/물보라땐 4∼5m,잔물결 1m 내외『남해 먼바다 태풍의 영향으로 4∼5m의 파도가 일겠습니다. 이곳을 운항하시는 선박은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기예보에서는 파도의 높이가 항상 발표된다. 출렁거리는 파도의 높이는 어떻게 재는 것일까. 엄청난 첨단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파도의 높이는 눈으로 잰다. 소위 목측, 눈대중을 하는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몰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백파(흰파도) 현상이 일어나면 파도 높이는 2∼3m라 발표된다. 또 백파현상과 함께 강한 물보라가 일면 파도 높이는 4∼5m가 된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밑받침된 정밀한 측정은 아니고 다분히 경험에 따른 것이다. 같은 원리로 물결이 잔잔하면 0.5∼1m, 잔물결이 있으면 1∼1.5m의 파고가 된다. 이같은 파도의 높이에다 인공위성 등 첨단장비를 통해 입수된 바람의 속도를 가미해 최종적인 파도높이를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파고 2m라는 것은 수면에서부터 2m 높이로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면으로부터 1m 높이로 파도가 이는 것을 말한다. 수면위로 1m 높이의 파도가 일면 수면 아래로 다시 1m를 내려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배를 타고 있다는 가정을 하고 파도로 인해 가장 낮게 내려가는 순간과 가장 높게 올라가는 순간의 높이 차이가 파도의 높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도높이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등대직원들이 측정하고 있다. 배의 안전운항을 위해 등대를 지키는 것은 물론 바다를 관측해 매시간마다 상황변화를 측정, 해안기상대로 보고를 한다. 기상대는 앞으로는 파도 높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파고계라는 장비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보다 과학적인 정보를 얻을 날이 멀지는 않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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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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