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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종결자 'BBC 라인'… 10번째 우승 찜

레알 마드리드 챔스리그 결승 진출

준결승 2차전서 뮌헨 4대0 대파

벤제마·베일·호날두 삼각편대 올 시즌 93골 39도움 막강 화력

호날두 16호 골… 최다골 신기록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


스페인어로 은하수라는 뜻의 '갈락티코(Galacticos)'는 축구 용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마드리드의 구단 운영 정책이 바로 갈락티코다. 별들이 무수한 은하수처럼 당대 최고 스타들을 싹쓸이해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겠다는 정책이다. 그 중심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있는데 페레스의 집권 1기와 엇비슷한 2000~2007년을 '갈락티코 1기', 후임인 라몬 칼데론 회장이 부패 연루로 사임하고 페레스가 회장직에 복귀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를 '갈락티코 2기'라고 부른다.

갈락티코 정책의 성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1기 초기인 2001-2002시즌 지단의 결승골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번째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 뒤로는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2002년 호나우두, 2003년 데이비드 베컴이 수혈됐지만 두 슈퍼스타가 호흡을 맞췄던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조차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한 'BBC 라인'이 호나우두·베컴도 못한 챔스리그 '라데시마(La Decima·10번째 우승)'를 이룰 기세다. BBC는 레알의 공격 편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의 성·이름에서 첫 번째 철자를 딴 것. BBC 라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챔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4대0 대승의 선봉에 섰다. 2대0이던 전반 34분 터진 호날두의 골이 압권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의 벤제마가 가운데로 달려들던 베일에게 연결하자 베일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앞까지 치고 나간 뒤 왼쪽의 호날두에게 골을 양보했다. 종료 직전 호날두의 프리킥 골까지 더한 레알은 1차전 1대0에 이은 합계 5대0으로 손쉽게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우승이던 2002년 이후 12년 만의 결승행. 반면 디펜딩 챔피언 뮌헨은 볼 점유율 64대36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적 한 방이 없어 안방에서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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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2기 VS 안첼로티의 3기=현재의 갈락티코를 3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AC밀란·첼시 등을 거친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 부임하고 지네딘 지단이 코치를 맡은 2013-2014시즌부터를 3기로 보는 것이다. 전임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은 2010-2011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 우승 한 차례씩을 이끌고 프리메라리가 31경기 홈 무패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페레스 회장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3기 영입의 핵심은 베일. 역대 최고 이적료인 1,480억원을 주고 데려온 베일은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전력의 핵으로 거듭났다. 2009년 이적해 날로 강력해지고 있는 벤제마까지 이들 둘은 호날두와 합세, 유럽 최강의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BBC 라인이 합작한 공격 포인트는 93골 39도움. 공격의 꼭짓점이던 메수트 외질이 아스널로 이적했지만 레알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화려하지만 때로 제각각이던 레알에 조직력을 입힌 것은 역시 안첼로티다. 모리뉴도 하지 못했던 라데시마에 안첼로티는 단 한 계단을 남겨두고 있다. AC밀란 감독 시절부터 뮌헨전 무패(6승2무) 기록을 이어간 안첼로티는 "완벽한 경기였다.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16골 신기록 들고 금의환향하는 호날두=첼시 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붙을 챔스리그 결승 단판은 5월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포르투갈은 다름 아닌 호날두의 조국.

14골을 기록 중이던 호날두는 이날 2골을 추가, 챔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6골)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리오넬 메시(2011-2012시즌)와 뤼트 판니스텔로이(2002-2003시즌), 호세 알타피니(1962-1963시즌)의 14골. 16강부터를 기준으로 한 통산 33골도 신기록이다. 레알 소속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쌓은 득점은 51골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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