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한미 동맹강화 등 양국간 안보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약 30분간의 단독 및 확대 면담에서 게이츠 장관으로부터 중국 방문 결과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결과 및 미국 측 입장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방중 기간 느꼈던 중국 지도부와 군부의 한반도 정세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다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제(MD)와 관련한 한국의 미래역할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얼마 남지 않은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한반도 안보 의제와 관련해 한미간 입장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게이츠 장관은 방중 기간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남북간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미사일과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를) 같은 ‘진정성 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북한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