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옛 직장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간을 선뜻 떼어준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훈훈한 동료애의 주인공은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의 최순식(49ㆍ사진) 주무관. 최 주무관은 지난 1994년 부서 상사였던 박우용(54)씨가 간암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씨는 간 이식 외에는 생명을 구할 방법이 없었지만 적절한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20년 전 맺은 인연으로 최 주무관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박씨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박씨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최 주무관의 생체 간 70%를 이식 받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 주무관은 평소 금주ㆍ금연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덕에 별 탈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최 주무관은 안정을 취한 뒤 25일 퇴원한다. 박씨도 이 수술로 위독한 상태를 넘겼다.
최 주무관은 "한 생명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며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