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견제 능력이 떨어지는 사외이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지주 중심으로 그룹을 관리 감독하는 일원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KB는 또한 현재 사외이사 중심의 회장 선임 과정에 주주대표를 포함시켜 주주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KB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통제 강화 및 지배구조 개선 잠정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주문했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내년 1월까지 완료한다.
개선안에 따르면 KB는 최근 금융위가 마련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완전 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만 두고 그룹을 지주사 중심으로 감독하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KB는 현재 11개 계열사 가운데 7개 계열사에 총 39명(정원 기준)의 사외이사가 있고 지주 사외이사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KB는 계열사 가운데 은행과 보험에만 3명씩 사외이사를 남겨두고 나머지 계열사 사외이사는 지주 사외이사가 겸직하도록 할 방침이다.
총 9명인 지주 사외이사 규모도 축소할 것으로 알려져 그룹의 전체 사외이사 규모는 현재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된 CEO 승계 프로그램도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칭)가 주도해 후계자를 양성하게 된다.
신한이나 하나와 같은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고질적인 후계자 리스크를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는 주주 대표도 포함된다.
KB는 이밖에 계열사 사장의 성과평가 항목 중 내부통제 지표를 신설하고 계열사 내부통제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밀진단도 실시하기로 했다.